by 최 제플린
욕을 한다는 건 좀 어려운 일이다. 물론 화가 나거나 놀라면 입에서 비속어 한 두어 개 쯤 튀어나올 수 있다. 누구나 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지 않는가. 가장 기본적인 ‘씨발’부터 시작해서, ‘미친’, ‘존나’, ‘염병’…… 하여튼 종류는 많다. 작금의 시대에는 정말이지 욕을 안 하고 살기가 어렵다. 내가 아직 번뇌 많은 중생인 탓도 있겠지만. 실은
나는 언제나 냉소를 무기로 삼아왔습니다.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왜냐하면 세상의 어떤 이들은 따뜻한 시각보다 차가운 시각을 지니는 일이 더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온기를 가진다는 것은 어떠한 것을 불태워 그것으로 열을 내는 일이지만 차갑게 식어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우리는 미지근하게
먼 옛날부터 나는 활자를 가지고 노는 일을 즐겼다. 혹자는 그것이 글을 사랑하기 시작한 시점이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되돌이켜 보건대, 사랑이 아니다. 나는 글을 사랑하고 아껴 마지않는 것이 아니라, 다루고 싶어 안달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만일 사랑이라면 이것은 아주 해로운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놀이라고 말해 보자. 나는 활자를 잡아 가두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