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뎬
우리 재밌는 이야기할까? 먼지 냄새가 풍겨오는 다락방. 쥐고 있는 촛대를 휘두를 때마다 방 안의 어둠이 다 타버린 숯덩이가 부서지듯 물러났다. 새까만 그림자가 촛불이 일렁일 때마다 함께 흔들렸다. 고요한 방에는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부산스럽지만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때가 껴 더러운 창문으로는 별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 등 뒤로
가볍게 쥔 손으로 펜촉이 종이를 누르는 걸 느껴요. 말하고 싶은 것은 결코 한붓그리기로 완성될 수 없어요.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당신은 펜을 들어올려야 해요. 난 깨어나지 못할 꿈을 꿨어. 금요일 밤 변화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골목은 물론이고 대로변에도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외국말과 뒤섞였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