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장마
아무리 단단한 사람인들 교묘하게 목을 죄고 주무르다 보면 필히 정신이 나가게 마련이다. 지금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굳이 꺼내어 들추지 않는 사실이지만, 라이너 오플린은 학창 시절부터 사람 하나 작정하고 묻어 버리는 취미가 있었다. 라이너는 자기가 쥔 권력의 힘을 무척 잘 알았고, 단순히 더럽고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 하나를 벼랑 끝까지 밀어붙
무르자고 말하지는 않네. 그렇다면 여전히 결정권은 오레스테의 손에 있었다. 오레스테는 요한의 말을 곱씹었다. 내가 불행해지길 원치 않는다. 그 말인즉 결국 자기를 따라가면 불행해진다는 말이 아닌가. 대관절 그런 걸 대체 왜 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문득 무엇이 눈앞의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인가에 생각이 미쳤다. 언뜻 보면 삶의 의지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신경 돌릴 곳이 필요하면 천문탑으로 와.」 라이너 같은 사람이 저애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관심의 계기가 거기서 비롯되었음은 부정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친구가 혼자 덩그러니 남아 속앓이하고 있을 것이 신경 쓰였고, 자꾸 까끌까끌한 무언가가 목구멍을 꽉 막는 듯한 기분에 이름도 적지 않고 죄책감을 털어 내듯 손을 내밀었다. 어쩌면 언제부턴가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