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ulbfish
팡, 팡. 하고 갈비뼈를 두드리는 손바닥에 잠을 깨었다. 가슴 밑에서 새어 나오는 짜증과 졸음이 섞인 목소리. "비키라, 문디야. 비키라꼬" 그대로 잠들었던가. 사에지마는 순순히 몸을 틀어 마지마를 해방해줬다. 겨우 사에지마의 몸 밑에서 빠져나온 마지마는 들으란 듯이 헥헥거리며, 천장을 보고 투덜거렸다. "헤엑, 문디자슥. 깔려 디지는 줄 알았구마" "그래
"아침부터 뭘 보나, 형제" 사에지마는 흘끔 시계를 쳐다봤다. 11시도 아침이라 할 수 있을까. "드라마데이. 뭐 할 게 있어야제" "그건 그렇제..." 말을 하다 말고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저혈압이었다. 게으른 것도 아닌 마지마가 언제나 늦게 일어나는 이유 말이다. 동성회가 건재할 적, 마지마조에는 이른 시간에 큰형님을 부르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