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우현
저무려하는 늦은 오후의 해가 물에 비쳐 반짝거렸다. 투명한 물은 하늘도 다 담을 듯하였다. 슬은 물가에 비친 제 얼굴을 이리저리 쓸어보다 반질반질한 작은 돌멩이를 하나 쥐었다. 제 치마에 돌멩이의 물기를 닦곤 돌밭에서 찾은 들꽃 한 송이를 꺾었다. "윤아, 너는 영원한 게 있다고 생각해?" 종아리까지 오는 길고 검은 치마를 손에 움켜쥐고 맨발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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