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장
사빈 유나는 눈을 떴다. 이곳은 광장이 아니었다. 잘려나갔던 왼쪽 다리는 멀쩡하게 붙어 있고, 혈흔은 어느 곳에도 묻어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연설은 꿈이었던 걸까? 아니, 이곳은 광장도 아니며 본인의 집도 아니었다. 그를 자각하고 시야를 넓히자 특이한 안경이 보였다. 사빈 유나는 이 안경을 본 적이 있다. 광장에서 손을 들었던 그 사람. 그가 하고 있던
사빈 유나는 외출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저문 시간대에 돌아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빈 유나는 만족했다. 유명 브로커인 어머니의 이름 없이도 오래된 서적을 구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아마 거래의 최종 단계에서 물건을 가지고 있던 자가 자신을 알아봤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