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카야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뼈마디가 굵은 손이 액정을 덮었다. 7시 정각. 백광은 느적거리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났다. 초봄의 서늘한 햇빛이 흰 침구에 드리워져 있었다. 백광은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차광 커튼의 줄을 당겨 끝까지 창을 가렸다. 적당히 어두운 공간이 균일하게 방을 채웠다. 밤새 방안을 채운 먼지가 흐린 빛에 희게 일렁였다. 백광은 이불을 구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