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노션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한없이 걸어갈 때 몸은 가볍고 주위는 어둑하다 아스팔트 도로가 발 아래서 짓뭉개지고 달이 뜬 밤하늘은 한참 위에 있다 구름 없는 밤에 칠흑같이 검은 저 너머 우주를 바라보고 앞코가 더러워진 범고래를 본다 밝아지며 더러워지는 것들, 길은 딱딱하고 사위는 고요하다 매일같은 거리가 야릇하다 나는 침입자가 되어 한없이 지근거린다 뒤를 돌아보
그 애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가끔씩은 같이 불행해지고 싶었지. Y는 불 붙인 담배가 제 몸을 태우며 짧아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언덕을 올라야 하는 학교에서 저를 데리러 오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우리들의 자랑거리였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언덕을 올랐다는 건 그이들의 자랑거리였어. 퍼즐의 두 요철이 꼭 맞물리는 것처럼 우리들은 그렇게 살을 맞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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