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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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방을 메고 한없이 걸어갈 때 몸은 가볍고 주위는 어둑하다 아스팔트 도로가 발 아래서 짓뭉개지고 달이 뜬 밤하늘은 한참 위에 있다 구름 없는 밤에 칠흑같이 검은 저 너머 우주를 바라보고 앞코가 더러워진 범고래를 본다 밝아지며 더러워지는 것들, 길은 딱딱하고 사위는 고요하다 매일같은 거리가 야릇하다 나는 침입자가 되어 한없이 지근거린다 뒤를 돌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