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알설탕
루시온은 이 상황을 매우 우스운 꼴로 생각했고 어찌보면 맞는 말이였다. 단단히 결박된 손목 나갈 수 없는 밀실 숨막히는 한기-다만 이것은 착각일지 모른다- 그 안에서 붉은 셔츠를 입은 남자가 고해하듯 두 무릎을 꿇은 체 말하는 꼴이란 그리고 저한테 기대오는 꼴이란 나는 살아있는체로 박제됨을 간접적으로 겪어보고 있는 이 순간동안 너를 안아줄수도 어울리지도 않
연못이 바닷물을 바라는 것은 제 주제를 넘는 짓. 호수에 유람선을 띄우는 짓 만큼이나 아둔한 짓이 아닌가. 그런데 너는 그것에 왜 초조해하고 분개하다 이내 속박을 택했는가. 루시온은 어리다. 정확히는 어린애보다도 기억하는 삶의 기억분량이 적다. 라이의 목소리를 듣고 그 안에 뜻을 이해하는 시간동안 루시온은 내내 그 특유의 기운없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