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소마
균열 (上) 동네에 그런 사내는 없었다. 훌쩍 큰 키에 긴 코트를 걸친 가시처럼 마른 몸, 날렵한 얼굴선과 뺨에 살이 없어 도드라진 광대, 눈꺼풀을 껌뻑일 때마다 짙게 그림자가 지는 움푹한 눈. 마리안은 여기저기 해지고 낡아빠진 그 코트가 얼핏 보기와는 달리 고급 직물이란 걸 알았다. 박제를 맡기는 손님들은 당연히, 돈깨나 있었으므로, 보는 눈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