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소마
잔류신호 01 조슈아 레비턴스 X 멜시샤 프리스카 w. 소마 행정실은 늘 분주하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공간이었다. 가끔 칸나가 괜한 소동을 부릴 때를 제외하면 깃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 종이를 넘기는 부드러운 바스락거림, 가끔 찻잔이 부딪치며 울리는 소리 정도가 소음의 전부였다. 행정관 루인은 큰 소리를 내는 법이 없었고 가끔 멜시샤는 그도 열
균열 (上) 동네에 그런 사내는 없었다. 훌쩍 큰 키에 긴 코트를 걸친 가시처럼 마른 몸, 날렵한 얼굴선과 뺨에 살이 없어 도드라진 광대, 눈꺼풀을 껌뻑일 때마다 짙게 그림자가 지는 움푹한 눈. 마리안은 여기저기 해지고 낡아빠진 그 코트가 얼핏 보기와는 달리 고급 직물이란 걸 알았다. 박제를 맡기는 손님들은 당연히, 돈깨나 있었으므로, 보는 눈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