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혜윰
우리는 모두 길을 잃는다. 삶이란 죽음이라는 결말을 향한 무한한 상실과 허무의 순례라고 여겼다. 그러니 영원이란 존재치 않는다. 존재할 수 없다.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끝내 말라 시들어가듯 소멸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빠듯한 생들이… 끝없는 고통과 결벽한 슬픔으로 가득찬 생들이, 우리는, 어디로 걸어가야 평온을 맞이할 수 있는지. 오래된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