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혜윰
BGM: Hideyuki Hashimoto - You 그러니 다만 반추하게 된다. 저는 생을 바랐으나 삶을 공상한 적은 없었기에. 당신이 저를 붙들어 남겨두었다 한들 저는 본디부터 형용되지 않던 자였다. 무정형의 감각과 무채색의 형상으로 존재하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었고 또한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그들 중 한 명이기도 했고 때로는 아니기도 했다. 흔한 말
BGM: Akira Kosemura - The Two Of Us (Instrumental) 비는 돌아간 시간을 되감듯이 흘러왔다. 천둥도 치지 않는 고요한 순간임에도 넬은 괴물을 겁내는 어린 아이처럼 하얀 담요를 푹 뒤집어 쓰고 제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면서도 창 밖으로 향한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하얀 천 사이로 붉은 눈동자가 점점이 흩뿌려진다.
계절은 변함 없고, 시간은 늘 그러하듯 난만하다. 오래되어 결이 스며든 창을 손 끝으로 어루만지며 넬은 문득 찬란이란 이름을 셈해 보았다. 삶은 벅차고 저는 힘없어 늘상 넘어지던 시절을 현재의 나날에 덧대어 본다. 그러면 꼭 당신이 찾아오는 것이다. 차마 밀어내지 못할 만큼만 어리고, 차마 상처주지 못할 만큼만 천진한 모습으로. 어디 가? 찰박거리는 발소
우리는 모두 길을 잃는다. 삶이란 죽음이라는 결말을 향한 무한한 상실과 허무의 순례라고 여겼다. 그러니 영원이란 존재치 않는다. 존재할 수 없다.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끝내 말라 시들어가듯 소멸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빠듯한 생들이… 끝없는 고통과 결벽한 슬픔으로 가득찬 생들이, 우리는, 어디로 걸어가야 평온을 맞이할 수 있는지. 오래된 활
Original
포스트 2개
Commission
포스트 1개
No title
포스트 0개
Elion&Ner
포스트 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