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케이카
[크리그어] 지오반니 맥레오드 & 리샤 클레어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난 것도 아니면서 한동안 비어있었던 앞집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처음에는 발랄한 초록빛을 자랑하던 정원도 점점 지쳐가는 집주인을 따라 시들어갔다. 저러면 더 안 팔릴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입을 꾹 닫고 말았다.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집은 어쩌면 평생 안 팔릴지도 몰라. 세상에는 궁합이란 게 있다.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