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모사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겼다. 평소에 자주 먹던 견과류, 그중에서도 아몬드. 다행히 옆에 누나가 있어서 죽지는 않았는데 여름 캠프 때 빙수 사건 이후로 그런 기분은 처음 느껴봤다. 숨이 막히고 속이 울렁이는 그런 기분. 혹시 몰라 남이 형한테도 말해줬다. 좋아하던 걸 못 먹게 돼서 조금 슬프지만 아몬드 없는 초콜릿이야 얼마든지 있으니까 괜찮다. 다른
그게 조시우가 오늘 눈 뜨고 처음으로 읽은 문장이었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소리야, 정말. 집 안에서 책을 펼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 밖에 나가서 본 것이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좀 이상한 찌라시였다. 의도도, 만든 사람도 알 수 없는 그런 무의미한 전단지. 진한 분홍색이라 단숨에 눈이 그쪽으로 가버렸는데, 읽고도 뭘 광고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발렌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