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rie Foster
*2015년 6월에 있었던 민른전에서 무료배포된 것으로, <겨울밤>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금발머리의 남자를 찾은 것은 넉 달 전 일이었다. 그는 키가 큰 편이었는데, 민호보다는 약간 작아 토마스와 비슷했다. 대신에 훨씬 깡마른 몸에 한 눈에 보아도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공무원들이 으레 그렇듯 역력한 피로와 무기력함에 그리 위협적이진 못 했다
겨울밤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란 말인가요? 이제서야 해야 했을 말이 떠올랐다. 어려운 문제의 답은 단순한 소일거리 따위를 할 때에야 떠오른단 말대로 민호는 한창 집안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제와 답이 나와봤자 무슨 소용일까. 이미 차는 떠난 뒤였고 남겨진 것이라곤 몇 개의 숫자 조합이 적힌 쪽지뿐이었다. 금발머리의 남자가 찾아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