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짐짝
부웅 부우우웅 휴대폰 진동소리가 좁은 차 안에 울려 퍼진다. 호아킨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의 상태화면을 곁눈으로 확인했다. 엘레나 프리아스는 오늘만 다섯 번째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아킨이 전화를 끊은 것도 그것으로 다섯 번째다. “뭐야. 누구길래 그렇게 계속 끊어?” 시끄러운 락 음악 사이로 제이컵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난 섞인 목소리에 호아
오랜만에 만나는 리처드 데인은 말쑥한 사업가가 되어 있었다. 호아킨은 바지 주머니 근처에 얹은 그의 왼쪽 손에 흘끗 눈길을 주었다. 팔목까지 접어 올린 셔츠 밑으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금색 롤렉스 시계가 보였다. 호아킨은 태연한 태도로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었다. “요즘 잘 나가나 봐요? 전보다 좋아 보이네요.” “그래 보여? 어제도 4시간밖에 못 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