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ㅊ
식탁 밑은 아늑했다. 해리는 눈을 떴다. 닫힌 입 안에 선율이 진동한다. 음……. 탁자 아래 늘어진 그늘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잠시 미간을 찌푸린 그는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불러 보았다. 손이 박자를 따라 허공을 만지더니 배 위에 엎어 놓은 총보를 들어 뭔가를 써 넣었다. 쥐고 있는 연필은 뒤꼭지가 너덜너덜했다. 필기를 마친 눈이 빠르게 초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