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밑은 아늑했다. 해리는 눈을 떴다. 닫힌 입 안에 선율이 진동한다. 음……. 탁자 아래 늘어진 그늘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잠시 미간을 찌푸린 그는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불러 보았다. 손이 박자를 따라 허공을 만지더니 배 위에 엎어 놓은 총보를 들어 뭔가를 써 넣었다. 쥐고 있는 연필은 뒤꼭지가 너덜너덜했다. 필기를 마친 눈이 빠르게 초점을
해리 포터가 드레이코 말포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은 학기가 고작 3주 남았을 쯤이었다. 그 소문은 드레이코의 귀에 들어오기 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기가 시작할 때 부터 소문이 퍼졌다는데, 드레이코는 그걸 학기가 끝나기 3주 전에 듣게 된 것이다. 소문은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었으며, 모두가 쉬쉬했고, 드레이코 말포이는 평소에 기숙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