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오늘밤 꽃이 하나 졌습니다.
현진 - long for you
놀이, 동산 by 징가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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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꽃이 하나 졌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피어난 꽃이었습니다
우연히 길을 잃은 밤
저는 그 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삭막하게만 보였던 곳에
하얀 점처럼 작게 피어있었습니다
하얗고 작은 그 꽃은
도대체 무슨 힘을 가졌길래
손짓 한 번으로
나의 시선을 끌어당겼을까요
손을 뻗어 꺾어볼까 했지만
이내 거두었습니다
그 꽃은 그 자리에
피어있기에 아름다운 걸테니까
하지만 오늘밤 꽃이 졌습니다
차라리 그때 꺾어 올걸
이상한 후회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가슴에 묻었습니다
다시 피어자라날 때까지만
담아 두기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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