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한스 트로이의 불행

... 난 나약하다 / 유로 부분은 맨 끝의 후기 뿐인 글

한스트로이는 좋게 말함 영재였고 … 나쁘게 말하면 영악한 꼬맹이 그 자체였다 자신 주위를 둘러싼 어른들의 속샘을 모를만큼 아둔하지 않았단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스 트로이의 첫번째 불행이기도 했다

천재지변 같았던 마왕의 침락 자체는 왕가가 계획한 일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알지만, 그 이후의 지원이 미약했던 것은 분명 왕가의 계획 아래에 있었단 것을 어린 소년은 너무나도 일찍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아마 그를 거둬간 릴 그리스 가 아니였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헬라 왕가에게 이용당하다 버려졌을 거라고 추론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도달해 정말 모르는 게 나았을 일들까지 알아버릴 정도로 … 소년은 무지하지 않았다

이것이 한스 트로이의 두번째 불행

그럼에도 소년은 밝았다 … 아니 밝을려고 했다 복수할 대상 에게서 모든걸 빼앗아 갈 때까지 무너지면 안됐으니까 처음 혼자가 됐을 때도, 처음 살인을 저질렀을 때에도 공포 뒤에 있는 복수심이 언제나 그를 움직였다 … 그리고 마침내 살인에 무감각해 졌을때 한스 트로이는 뭔가를 잃었단 기분이 들었으나 개의친 않았다, 정말로 기분 이였을 뿐이고 이 여정의 옆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은사도 사랑하는 친구도 있다 이제 복수할 대상에게 한방 먹여주고 자신은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았으므로

이것이 한스 트로이의 세번째 불행

3가지의 불행이 소년에게 닥쳐 왔으나 소년은 망가졌을뿐 그 과정에서 텅 비어버리지 는 않았다 이것을 그의 유일한 행운이라 칭할 수 있을까 또 다른 불행이 그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들은 오직 미래의 한스 트로이 만이 알 수 있겠지


그러면 미래의 한스 트로이는 어떤가

적어도 불행 하지는 않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부와 권력 둘 다 가지고 있고 친구와 사랑도 자신 겯에 있다 이제 손안의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일은 없겠지 있다 해도 자신이 막을 것이다 이제 그럴만한 힘도 권력도 자신의 손 안에서 굴릴 수 있었음을 남자는 그것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왕 으로서 서드에 군림 한지도 이제 10년이다 소년이 어린티를 벗고 남자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 이였다 그럼에도 여전한 것은 선생님 의 태도로 즉위한지 4년째 부터 구애를 해오고 있는 한스 트로이 였으나 여전히 자신의 선생님은 자신을 그저 그때의 소년으로 보고 있었다 … 그래도 괜찮았다 앞전의 소년 시절의 불행에 비하면 이 정도야 견딜만한 축 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초초한 것도 사실이다

“선생님 이랑 가족이 되고 싶어~”

“그거 참 너답지 않은 말이네”

“난 진지해”

“너 내가 못하는게 사람 마음 바꾸는 일 이란거 알지”

“알아”

“그럼 이러는 이유가 뭔데”

“한탄”

“너 진짜 짜증난다”

책상위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을 보고 짜증난다느니 꽤 거첨없는 말을 내밷는 이쪽은 블랙보이 별명은 비비 용사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겯에 있던 친우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학생이 아니라 나이아란 이름의 신 이였다 그래도 이런 면에선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음으로 오늘 자신의 한탄 비슷한 건 허공으로 사라지겠지

사실 선생님이 할머니가 되어도 자신은 괜찮았다 원래 부부란 그런 모습까지 보는거 아닌가, 후계 생산도 괜찮았다 지하 연구실에는 모체 없이 아이를 만드는 방법도 있었고 정 안된다면 자신이 낳는 방법도 있다 정말로 … 자신은 이제 릴 그리스만 가지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걸 다 가지는 것인데 본인은 자신의 손에 떨어질 생각이 아직도 없어 보였다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지만 이렇게나 상대가 무언가 장수하는 종족의 혼혈이 아니란게 초조할 줄은 …

“넌 진짜 무능한 자식이야”

괜히 친구에게 날선 말을 한다 그러면 비비는

“왕이고 뭐고 진짜 내쫒아 버린다 너”

정도로 응수한다 뭐 이렇게 말은 해도 책상위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도 아직 가만히 두고있지 않은가 정말 신에 안 어울리는 물렁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나 책읽어야 하니까 슬슬 내려오지?“

“… 알았어”

순순히 내려오니 이 녀석이 왜 순순히 말을 듣지? 란 표정이다 나도 이제 왕이다 슬슬 갈 시간이 되서 일어난 것이지만 조금 심술을 부려보기로 했다


블랙보이 통칭 비비는 이제는 한 나라의 국왕인 한스 트로이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으나 곧 이쯤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났던 걸 기억 해냈다

“이제 왕궁에 돌아갈 시간 아니야?”

“… 그렇지”

그걸 감안해도 이 상태는 좀 이상했다 자신의 말에 상처같은걸 받을리 없는 녀석인데 … 장난일 가능성도 아직 0은 아니였지만

“ … 야 너”

“히힉 표정이 왜 그래 비비?”

아니 역시 장난이였다 진지하게 현관 밖으로 쫒아낼까


기어이 신이 왕을 뻥차서 현관 밖으로 좆아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급하게 온 연락 때문에 정말 왕궁으로 마법을 써서 가야 했으므로 … 그 급한 연락의 요지는 헬라 왕가의 추종자들이 소수지만 아직 남아 있었고 그들이 수도에서 소란을 일으켰단 것이였다 이정도 일로 자신을 불렀다고 화를 내기에는 아직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시기 였음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짜증은 싾이고 있었고 이 짜증은 주동자를 처리할때 같이 써버리기로 했다

‘화려하게 일을 벌인 주동자를 처리하면 선생님 한테 가자’ ‘가서 잔뜩 어리광 부리자’ 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자신의 선생님은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도 자신을 밀어내진 않겠지


“한스”

“왜요”

“무슨 일 있었니?”

“ … 해햇 있죠 오늘”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좋았다, 이야기 를 들으면서도 쓰다듬는 손이 좋았다, 이것과는 별개로 살짝 따끔하게 혼내도 좋았다 그렇게 자신은 릴 그리스의 관심이 좋았음 을 인정했다 아니 아마도 처음 이 머리를 묶어줬을 때부터 나는 ….

이렇듯 무릎배개에 쓰다듬 까지 황송함 종합세트 였으나 예정대로 어리광을 부리고 있음에도 자신의 기분은 오늘일을 이야기 하면서 상념에 빠졌기 때문일까 나아지지 않았다 관용구 중에는 뱃속에 나비가 들어간것 같단 말이 있다고 자신이 그 짝이지 않은가 뱃속이 간질거리면서도 웃음이 나는게 아니라 불편한 기분이다

‘있죠 … 저는 당신에게 대체 뭔가요?‘ 라는 질문은 목구멍 안으로 삼킨다 지금으로선 아마 만족스러운 대답이 돌아오지 않음을 자신의 우수한 머리는 도출 해내고 말았음으로

머리로는 알고있다 그럼에도 이 감각은 역시 맘에 들지 않아서

이렇듯 책임을 지게한들 선생님의 기대와는 달리 자신은 변하지도 이 마음을 접지도 않았다 그저 흉내를 잘 내게 됐을 뿐이다 선생님은 이것까지 예상했을까 아마 예상 했겠지 자신 못지 않게 우수한 사람 이니까


시간은 저녁 한스가 왕성으로 돌아갔을 때 즈음 맨 처음 아이가 고백해 왔을때를 떠올린다

전쟁 뒤 사후처리를 위해 일행들과 수도에 좀 길게 머무르던 기간 동안에 해온 아이의 고백 더 정확히는 결혼에 대해 운을 띄운것은 자신에겐 당혹스러웠지만 잘 타일러서 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던 것일까 성인이 되기 전 동안은 그런 낌새를 느끼지 못했기에 단념 했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였던 모양이였다, 옛날이야기 에서도 요정은 평생을 한 상대에게 일편단심이라 했던가 누군가는 로맨틱 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자신에겐 껄끄럽기 그지없는 성향이다

아마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절해도 아이의 마음속엔 저가 있겠지 그리고 그건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였다 자신의 제자가 실패한 사랑에 목매다는 어리석은 왕이란 우화의 주인공이 되는것은 썩 좋지 않았음으로 … 기왕이면 블랙보이 에게 가진 감정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발전 하는게 아이나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결혼식장 하객석 에서 조용히 미소 지으며 배웅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렇지만 그런 형편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마음을 적당히 꺾는건 아마 불가능 하리라 생각된다 아이의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 해서 여기서 더 충격을 줬다간 다신 일어나지 못할것이란 말을 그레이엄 에게서 직구로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순순히 받아줄 수 도 없었다 그리 건전한 이유로 아이를 거둬 들인 것이 아니였지만 서도

“너를 어쩌면 좋을까 ….”


여기서 부턴 안 읽어도 상관 없는 짧막한 후기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