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샐빛
시간은 저녁 6시 42분을 지나고 있었다. Y는 작은 갑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버튼을 눌러 불을 켰다. 주변이 어둠에 물들 즈음이라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 가로등 아래에서도 불꽃은 밝았다. 꽁무니로 옮겨 붙은 불꽃은 붉은 점이 되어 Y의 손에 따라 움직였다. 하얀 연기가 붉은 점이 그려낸 선처럼 허공을 그었다. 후우ㅡ.
자물쇠를 꺼냈다. 비밀번호 108번. 백 팔 번, 백 팔 번. 입으로 되뇌운다. 풀 수 있는 건 잠깐의 시간과 숫자 석 개. 열리는 찰나를 티끌로 불어내고 자물쇠 다시 맞물린다. 계속해서 윤회하는 과정 속 끝내 존재가 되지 않는 것이 열쇠가 되는 백 팔 번 자물쇠. 하지만 여기에 있는 내 손은, 이 세상은. 짤각거리는 숫자판 돌려 자물쇠 열었다가
얼마 전 새로 산 CD를 리핑해 핸드폰에 담았다. 눈을 감고 관현악기의 음색을 감상하니 기분이 좋았다. 카톡! 갑자기 알림음이 음악 사이로 끼어들었다. 눈이 떠지고 미간에 자동으로 힘이 들어갔다. 누구냐 이 새벽에.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스팸이나 게임 초대장이면 누구든 상관없이 차단해버릴 거야. 나는 핸드폰의 잠금을 풀고 방해꾼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방해
고기 집에 자리를 잡자마자 김수혜는 뚜껑이 덮인 불판 위로 풀썩 엎드렸다. 전석영은 의자에 앉아 벽에 붙은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제 스캔을 끝냈는지 재빨리 이모님을 불렀다. 저기 이모님, 소주 두 병에 맥주 한 병 먼저 주시고요, 고기는 5인분이요. 삼겹살, 목살, 안심 1인분씩 하고 한우 2인분으로요. 전석영은 나와 김수혜와 상의 하나 거치지 않
蒼
포스트 12개
靑
포스트 1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