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반야
나빌레라 ; 나비가 춤을 추며 날아가는 서당의 비밀 공간인 원우의 꽃밭을 드나들 수 있는 생원은 본인 포함 열셋 뿐이다. 현재는 용도가 변질되어 열세명이 모여 노는 공간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원우가 매 주 쇠날 들고 나갈 꽃무릇을 키우는 곳이다. 이들은 그 의미를 잊지 말자며, 꽃으로 모이는 열세명을 나비儺飛라 부르기로 하였다. 시대 조선 중기, 한양 산
금강초롱 윤정한 동백 홍지수 백일홍+안개꽃 문준휘 홍월천 전원우 능소화 이지훈 모란 김민규 수선화 부승관 금낭화 최한솔
물오름달 열하루, 해시亥時 생원들의 수다 소리와 개구리가 우는 소리가 섞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명이 움트는 시점, 새날이 시작되기 직전. 딱 좋았다. 노곤노곤하게 창틀에 몸을 기대고 눈을 끔벅이던 승철의 어깨 위로 누군가의 손이 얹어졌다. "기분이 어때." "또 뭐가." “음, 5년 생원이 된 느낌?”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지. 너나, 홍지수나. ..
시샘달 열이틀 겨울의 추위가 한 걸음 물러난 지도 꽤 되었다. 봄에 들어선 덕에 서당은 또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몇 생원들은 농사일을 돕기 위해 사유서를 내고 황룡들을 찾아 다니기 바빴다. 나비들 중에서는 이번에 외출하는 생원이 단 한 명도 없어 삼삼오오 모여 돌아다닐 뿐이었다. 담장 너머 소란을 듣던 명호가 지겹다는 듯 한숨을 쉬며 뒤로 벌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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