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비스는 버틴을 사랑할지도 모른다. 동경? 선망? 연모? 이 감정에 어떤 단어를 붙이든 드루비스는 그걸 부정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믿어주고 손을 내밀어준 버틴을 동경한다. 타인을 위해서라면 위험에 뛰어드는 버틴을 선망한다. 모두에게 친절하여 닿고 싶은 버틴을 연모한다. 하지만 드루비스는 이 모든 것을 인정하기엔 겁쟁이였다. 버틴을
다른 것의 배에는 나비가 들었으나 그의 배에는 나방이 그득하다. 세월이 무색하게 돋아난 참나무 가지가 그의 나방을 일깨운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얄쌍하고 길다란 뱀은 참나무를 오른다. 오르고 올라서 겨우살이 위의 아늑한 둥지를 꿈꾸는것도 그가 서슴없이 허물을 벗을 곳을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그것이 그가 하는 계산에서 아주 흡족하였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