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좋네. 연화봉이 선명하게 보여.” 윤종은 화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커다란 매화나무 아래의 전각에서 당과를 우물거리던 청명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요 며칠 동안 옅은 안개가 끼어 흐리기만 하던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맑았다. 무릎 위에 흩어진 새하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겨주며 윤종이 그렇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