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료의 시체를 땅에 파묻었다. 이로써, 완벽히 나 혼자다. 이녀석들은 묻어줄 동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할 것 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나는 나 혼자남았으니까, 날 묻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삽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방금 망가졌다. 굳은 땅을 너무 열중적으로 판 탓이였다. 덕분에 내 무덤을 팔 수단이 없어졌다. 이렇게된다면 내가
김시윤 씨는 오늘 수소문 끝에 최하나 씨를 찾았다. 그녀가 최하나 씨를 찾은 이유는 묻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사기라도 당한 걸까? 헤어진 가족? 원수? 그 무엇도 아니다. 단지 그녀는 인터넷에 올라온 오래된 인류멸망프로젝트 구인 글을 보고 어째서 아직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았는지를 묻기 위해서 최하나 씨를 찾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터무니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