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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동료의 시체를 땅에 파묻었다. 이로써, 완벽히 나 혼자다. 이녀석들은 묻어줄 동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할 것 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나는 나 혼자남았으니까, 날 묻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삽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방금 망가졌다. 굳은 땅을 너무 열중적으로 판 탓이였다. 덕분에 내 무덤을 팔 수단이 없어졌다. 이렇게된다면 내가
Receipt ────── 1차 자캐 - 『세상의 종말로부터』 Keywords : 좀비 / 아포칼립스 / AU 에우테르페의 소설 中 봄 타입 글 커미션 ㅇㅈ님 무료 리퀘스트 ⓒ리이네 .......... 2023.??.?? 세상의 종말로부터 집에 틀어박혀 노트북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은 지 12일째. 강제로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부여받은 건 기껍지 않았
더 유니온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더 유니온에 입사하기를 선택한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인류를 향한 사랑. 소중한 사람을 되찾고야 말겠다는 희망. 세계의 발전을 위한 열망. 이유는 모두 다를 수 있어도 여러분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임을 인지하며, 더 유니온은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찬
태양이 여섯 번 사라지고 빛의 노래가 울러퍼질 때. 영웅은 깨어나고 비로소 그의 심장은 꿰뚫릴지어다. 0. “후우~.” 여자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짐마차에서 뛰어내렸다. 수도는 오랜만이었다. 어깨에 멘 활을 계속 쥐었다 놓던 여자는 긴장을 헤치려 휘파람을 불었다. 겁이 들 때 허세를 부리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 여자의 얼굴에 피식 웃음기가 감돈다. 수
3월 2일. 누군가에게는 방학이 끝나는 아쉬움이 남는 개학식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새로운 나날의 시작이었다. 중학생 시절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새로 입학할 고등학교에서 입게 될 새 교복 덕분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겹게 입던 이 교복,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촌스럽긴 했거든. 언제쯤 새 교복으로 바뀌나 그것만 생각하고 있던 내게 고등학생으로 진학하게
“우리의 손에서 푸른 싹을 틔울 땅을 위하여!” 지구가 ’푸른 행성‘이라는 것도 모두 옛날 옛적 동화 속 이야기였다. 과거의 사람이 미래였던 지금을 경험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게 틀림없었다. 푸른 대지가 사라진 지금, 세상은 미약한 숨을 뱉으며 간신히 살아있는 땅을 찾아 다녔다. 간신히 땅을 찾아도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갓난아기처럼 숨을 뱉고 있지만
임건->윤여원->온백하->소이담->주찬아 유라온? #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떼지 말아주세요. 유라온, 이걸 언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써본다. 우리는 지금, 그러니까 임건, 온백하, 윤여원 셋은 학교에 모여있어. 너랑 떨어지고 나서 급하게 이리로 왔는데 꽤 지낼 만하더라. 우리 헤어졌을 때 집합 장소 학교로 정한 거 기억나지? 그
벤츠남이 내 앞에서 주먹을 흔들며 위협한다. 「어떻게 때려 줄까? 응?」 느긋한 태도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내 얼굴을 살핀다. 열 대만 때리기로 합의한 만큼 신중하기로 한 모양이다. 계속 이러다간 끝이 안 날 것 같다. -툭 「엇, 뭐야?」 「한 대. 이제 아홉 대 남았습니다.」 「뭐라고!」 벤츠남이 깐족거리는 틈을 타 슬쩍 얼굴을 들어 주먹이
요즘 들어 피시방녀를 보는 벤츠남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내 감이 특출나다기 보다 확실히 추근덕거리는 횟수가 늘었다. 잘 봐줘도 조카뻘인 여자다. 피시방녀를 보며 몸을 꼬아대는 벤츠남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가 다 민망해진다. 그러니 이건 모두. 아파트의 평화를 위해서다! 라는 건 거짓말이고 내 밥줄을 위해서라도 묵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경비원인 내
「대체 어떤 놈이야?」 아침부터 들려오는 고성에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본다. 흰 정장에 가죽 파우치. 8단지 901호 벤츠남이다. 사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예상은 했다. 벤츠남 말고 난리 칠 사람은 없으니까. 소동의 원인은 역시...... 「누구 허락 맡고 내 자리에 주차를 하느냔 말이야. 앙?」 그럼 그렇지. 누군가 벤츠남 자리를 떡하니 꿰찬 모양이다. 물론
좀비가 나타났다. 뭐 그래도 살아야겠지.
아젬에메 + 휘틀에메 세같살 트리오 좀비아포칼립스 au 트리오 캠핑카 타고 다니면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종말 이야기 보고 싶다. 셋이 특수부대 출신이라 사냥도 하고 뭐 이것저것 알아서 잘 사는 거 보고 싶다. 캠핑카 너무 작아서 셋이 누워 자려면 완전히 구겨져야 하는데 불편해도 그러고 있는 게 마음 편해서 서로 꼭 끌어안고 자는 트리오. 탈탈탈 산길
*** 모년 모월 모일. 날씨, 맑음. 이상한 꿈을 꿨다. 사람들이 모두 바깥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마스크도 방호복도 없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바이러스 Namu'가 존재하지 않는, 전혀 현실일 리 없는 세상이었다. 나는 이제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 어느 요일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살아남는 것만이 중요한 세계에선 일요일 저녁을 안타까워할 의미
연성교환 | 18000자 | 1차 헤테로 페어 (자캐 세계관과 크로스오버) (C)떨리고설레다 2024 지난겨울 강지하 소위가 사망했으므로, 트로이 백주 지부 대(對) 판도라 사관학교 27기의 남은 생존자는 공식적으로 두 명뿐이었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늘 그랬듯, 김철수는 고개를 숙여 짧게 묵념함으로써 심심한 애도를 표했다. 세상을 떠나기에 너무 아까운
<2부.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언제나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 줄 알았다, 주인공처럼. 하지만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진 않았다, 주인공처럼. 사건이 일어나는 건 주인공 같은 일일까 아니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일일까? 주인공은 대체 누굴까. △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첫 등굣날, 매일과 같이 밖으로 나와보았는데 너무 기대가 돼서 이르게 나
재난 상황에서 라디오는 다른 전자기기가 사용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써 중요하게 여겨졌다. 특정 주파수에 맞춰놓으면 송신되는 재난 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라디오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했다. 물론, 구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쓰지 않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그저 어딘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