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야
무슨 기분일까. 이 사과맛 음료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사과맛 음료를 빤히 바라보며 사과맛 음료가 춤을 추고 있다는 상상을 했다. 음료는 환히 웃으며 흘러내리는 팔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 내가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사과맛 음료. 음료는 춤을 추고 있었다. 아주 신나게. 수분
나무 타는 냄새가 났다. 나는 콜록거리며 잠에서 깼다.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니 사방에 불길이 가득했다. 비가 오는데도 그랬다.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나는 수로에서 물을 퍼다가 불속에 부었다. 조금만 지나면 다시 잠잠해질 불길이었다. 불속에 뛰어들어 다 타버린 잿더미들을 짓밟는다. 부스럭 소리가 났다. 내가 사는 숲은 어느 순간 바다에
그 사람은 배가 불렀다. 일주일째 배를 곯아 아사하기 직전 잠이 든 그는 배가 불렀다. 이상한 일이었다. 태어나자마자 길바닥에 버려진 그는 이 생소한 느낌이 정말 배부름이 맞는지 한동안 고민해야만 했다. 마지막 기억은 등에 달라붙은 뱃가죽을 만지작거리며 죽음을 기다리던 것이었다. 그래, 여긴 꿈 아니면 저승임이 분명했다. 그렇게 결론 내린 그는 고개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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