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 직전에 우리는 모두 비행기에 타 있었다 사실 개죽음만 면하려고 간 거였지 우리도 모두 죽긴 매한가지 너무 슬퍼서 울었다 창이 넓고 크게 휘어져 있어서 탁 트인 비행선 여행하는 것처럼 구름 위를 날았다 그곳엔 나의 동창들이 있었다 삶의 한 추억 조각처럼 아름답고 조용하지만 마냥 즐거워 보이는 표정의 모두와 셀카를 찍으며 마지막의 마지막 기념을 하다
(습작 뒷 내용에 첨부) 안녕하세요. 평소 시와 소설을 습작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 작품을 올려보아요. 편하고 또 가벼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감상이나 비평 역시 환영해요 :) 가난 오늘은 새하얀 모피코트를 입고 싶어 옷장 앞에 서면 손금이 간지러웠다 눈 내리는 숲과 낯선 짐승의 죽음을 상상했다 어떤 장면에서 나는 운명처럼 숨을
1. 죽어있다. 죽어있는 내 친구가 관에 누워있다. 너는 어제까지 나와 물장난을 했고 어제까지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넥타이를 휘날리고 푸른 빛을 받으며 그와 여름을 보내었다. 어릴 때 넥타이를 매주고 같이 물을 마시고 농구를 하고 시험을 보고. 언제나 너는 목욕하면 거울을 보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면 막대를 부러트리고 물장난 후엔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