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가난

창작 by 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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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뒷 내용에 첨부)

안녕하세요. 평소 시와 소설을 습작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 작품을 올려보아요. 편하고 또 가벼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감상이나 비평 역시 환영해요 :)

가난

오늘은 새하얀 모피코트를 입고 싶어 옷장 앞에 서면 손금이 간지러웠다 눈 내리는 숲과 낯선 짐승의 죽음을 상상했다 어떤 장면에서 나는 운명처럼 숨을 멈추게 되고

 

담비 한 마리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뒷모습이 겨울 풍경에 뒤엉킨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다 사과나무 아래로 죽은 잎들이 떨어졌다 흔들의자에 앉아 담비를 상상했다 잡힌 꼬리와 함께 얼굴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시린 독백이 목구멍 사이에 끼어있다

 

나는 녹지 않는 얼음을 상상했고 따뜻한 방을 옷장을 모피코트를 상상하지 않았다 숲은 침묵했고 계속 눈이 내렸다 옷장 위로 차가운 풍경만 쌓여가고 얼굴 없는 계절이 내 몸에 추락했다 생일이라는 이상한 코트처럼 그날은 꿈속까지 담비를 쓰다듬었다

 

사과를 깨문 흔적처럼

어린 마음에 얼룩진 흔적이 선명했다 꿈속까지 선명했다

카테고리
#오리지널
페어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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