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CsikofKim) 의 연성교환 안내 페이지입니다. 커미션 상세 링크 신청 폼 작업 타입: 글 / 그림 / 타로 / 디자인 교환 타입: 글그림타로디자인수공예작곡 가리는 것 없으니 부디 편하게! 연락 부탁드릴게요^_^)) ● 글 타입의 경우 2~3천자 내 단문이 주력이며 3천차 초과는 어렵습니다ㅠ_ㅠ) ○ 작업 기한은 웬만하면 요청 주시는
큰 푸딩을 한 입 가득 물자 혓바닥 위로 사르르 녹아내린다. 삶아지다 만 계란의 껍질을 깨서 흐르는 액체도 고체도 아닌 것을 입에 들이부은 느낌이지만, 맛은 정말 좋다. 불행하게도 코감기에 걸린 메리는 일주일간 꼼짝없이 코가 막힌 상태로 살아야 했다. 시도때도없이 흐르는 콧물을 닦아내느라 동이 난 휴지, 헐어버린 코, 반쯤 감겨버린 눈은 얼마나 많은 고
유독 맑은 날이었다. 말마따나 ‘푸른 하늘’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머리 위는 구름 하나 없이 청명했고, 그 아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내리쬐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양산을 펼쳐 들거나 건물의 그림자를 쫓아 걸었다. 시기상 가을이라 불러야 할 때임에도 한낮은 아직 더웠다. 흰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양산을 손에 든 채 차분히 보도블록 위를 걷는 소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는 뉴스는 틀리지 않았다. 하늘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습한 공기가 대지에 낮게 깔리면서 새들은 낮은 하늘을 날았고 개미들은 높은 지대를 향해 올라갔다. 비가 내리기 전에 그것들을 관찰하고자 마음먹고 집을 나섰던 메리는 그러한 환경 변화들을 공책에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었다. 찰칵! 필름 카메라처럼 찍히는 소리를 제법 잘 흉내내는 디지털 카메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소다 스윗은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정오가 지난 지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장마 사흘째, 세상은 그야말로 물에 잠긴 것처럼 어둑하고 습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는 다음 주까지 지속되어 내일도, 내일모레도 해가 뜰 일은 요원해 보였다. 비가 내려 야외 행동에 제한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
▶PLAY Once upon a december Far away, Long ago Glowing dim as an ember Things my heart used to know “프롬은 턱시도가 전부가 아니란다.” 때는 5월 중순이었다. “랜달, 춤은 출 줄 아니?” 이곳은 사시사철 어두운 곳이다. 대낮의 햇살마저 검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세계에
이웃집 스미스 씨의 정원에는 커다란 장미 나무가 자랐다.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빛의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는 넝쿨은 오랜 기간 거기서 지내왔음을 방증하듯 둥치가 작은 나무만 했고 크기는 담장 한쪽 모서리를 전부 뒤엎을 정도였다. 담벼락 안쪽에서 자라난 식물은 담을 넘고 바깥으로 뻗어나가 아래로 아래로 가지를 늘어뜨렸는데, 잔가지가 많아도 따로 관리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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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공원 환경 조성에 돈을 붓자 그 결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푸른 녹지가 조성되고 그 위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덮은 예쁜 꽃들이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마을 신문에 기사가 나고 마트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의 입을 타며 퍼진 소문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디즈니랜드에 놀러가고 싶다고 조르던 아이들이 불만스런 표정을
폭풍이 몰아친다. “—자정에는 미국 서부 전역을 허리케인이 휩쓸고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가정에서는….” “소다, 촛대 찾았어. 양초랑 같은 서랍에 넣어둘게?”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거기에 있었구나?” 식탁 앞에 앉아 한참 가위질 하는 것에 여념이 없던 소다 스윗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쌍둥이가 들고 온 것을 보았다. 언젠가 미리 사 둔, 은색으로
꽈지직!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부피있고 무거운 것이 찢기는 소리처럼 들렸다. 그 소리는 창문 바로 밖에서 들렸다. 메리는 이 소리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거라는 징조로 여기고 노끈과 초콜렛이 든 크로스백을 집어들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공간은 높은 확률로 이런 물건들이 소용 없어지지만 무언가를 대비하고 있다는 안정을 얻을 순 있었다. 어깨에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군인과는 거리가 먼 여자가 나타났다.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불멸대의 군인이자 대위인 듀크 월러의 앞에 나타난 건 이맘때 쯤이었다. 단독으로 전장을 휩쓸던 존재는 단번에 소대에서도 위협적인 인물이라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최연소에 대위를 달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일이었으니 그녀와 가까이 하려고 하는 자가 없었는데 그런 사
“소다.” 그는 익숙한 어조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소다 스윗은, 형용할 수 없는 기시감에 눈을 깜빡였다. 거기엔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자신의 쌍둥이가 잿빛 양산을 펴 들어 얼굴을 가린 채 서 있었고 두 사람 사이로 불어온 낮은 바람이 너른 초원에 붉게 돋아난 잔디와 강아지풀 따위를 어루만지다가 흩어졌다. 하늘은 보랏빛이고 태양은 푸르다
쪼그려 앉은 소녀의 앞으로 너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클로버가 무리 지어 자라 있다. 발치부터 수평선 너머까지 뒤덮은 것이란 오직 클로버 뿐으로, 세 갈래로 난 잎을 가진 들풀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 거대한 군락을 이룬 그 모습은 바람이 위를 훑고 지나갈 때면 차라리 소금물 대신 녹색 줄기를 잘라 가득 채운 바다가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
메리의 눈에 클로버가 보였다. 자연스럽게 네잎클로버를 찾던 그는 하얀 꽃이 활짝 피는걸 목격했다. 이미 활짝 피어있던 것이 아니고 하얀 꽃잎이 순식간에 펼쳐지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그곳에서 살랑살랑 흔들리기까지 하는 그 기묘한 꽃을 바라보던 메리가 손을 뻗었다. 이 믿을 수 없는 모습을 소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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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