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포멜로
10월 24일의 토요일, 이때쯤 되면 거리는 온통 호박과 거미, 으스스하기보다는 귀여운 유령 장식으로 꾸며지고 계피 사탕과 초콜릿의 달콤한 향으로 가득해진다. 어린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핼러윈에 뭘 입고 다닐지 떠들어댔으며 어른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그들도 무리 지어 만나기만 하면 어느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옷을 어떻게 입고 가야 한다던가, 아이
유독 맑은 날이었다. 말마따나 ‘푸른 하늘’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머리 위는 구름 하나 없이 청명했고, 그 아래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내리쬐는 햇빛을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양산을 펼쳐 들거나 건물의 그림자를 쫓아 걸었다. 시기상 가을이라 불러야 할 때임에도 한낮은 아직 더웠다. 흰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양산을 손에 든 채 차분히 보도블록 위를 걷는 소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소다 스윗은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이른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정오가 지난 지금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장마 사흘째, 세상은 그야말로 물에 잠긴 것처럼 어둑하고 습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는 다음 주까지 지속되어 내일도, 내일모레도 해가 뜰 일은 요원해 보였다. 비가 내려 야외 행동에 제한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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