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겁이 없었다. 주사를 맞는 것도, 혼자 귀신의 집을 들어가는 것도, 높은 곳에 올라가 소인국이 된 지상을 바라보는 것도, 성혁에게는 모두 쉬운 일이었다. 높은 곳은 특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학창 시절에는 옥상 열쇠를 선생님이 아니면 성혁이 관리할 정도로 높은 곳에 진심이었다. 직업을 선택할 즈음에는 ‘고공작업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부
“우리의 손에서 푸른 싹을 틔울 땅을 위하여!” 지구가 ’푸른 행성‘이라는 것도 모두 옛날 옛적 동화 속 이야기였다. 과거의 사람이 미래였던 지금을 경험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게 틀림없었다. 푸른 대지가 사라진 지금, 세상은 미약한 숨을 뱉으며 간신히 살아있는 땅을 찾아 다녔다. 간신히 땅을 찾아도 상황은 희망적이지 않았다. 갓난아기처럼 숨을 뱉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