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겁이 없었다. 주사를 맞는 것도, 혼자 귀신의 집을 들어가는 것도, 높은 곳에 올라가 소인국이 된 지상을 바라보는 것도, 성혁에게는 모두 쉬운 일이었다. 높은 곳은 특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학창 시절에는 옥상 열쇠를 선생님이 아니면 성혁이 관리할 정도로 높은 곳에 진심이었다. 직업을 선택할 즈음에는 ‘고공작업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