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9 完 written by. 이스터 “오빠 괜찮아…?” “어. 성지수, 엄마한테 말하지 마.” “응…” 기내초 시절 6학년 형들과 싸워 빨갛게 부어오른 뺨과 주먹을 쥔 채, 울먹거리는 성지수에게 무심하게 말하던 성준수는 “오빠 괜찮아?” “어. 괜찮다고. 성지수, 엄마든 전영중이든 말하지 마.” “…….” “야, 왜 대답 안 해.”
태초에 뭐가 없었다. 뭐가 없는 연유로 유일한 분께서 미감을 발휘하여 이것저것 만드셨다. 아들딸이며 날아다니는 것들도 만들고, 날지 못하는 것도 만들었고, 컨펌받을 필요 없으니 취향대로 많이도 만드셨다. 다만 유일한 분께서는 그 무렵엔 꽤나 컨트롤 프릭이라, 제 말을 따르지 않는 것들 불구덩이로 내치고, 낙원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개중에 불지옥에 떨어진 게
양키 전영중이 원작 농놀에 뿅 등장합니다. “요, 준수.”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전영중이 비에 맞은 생쥐처럼 홀딱 젖은 꼴로 돌아왔다. 아이스크림 대신 못이 박힌 각목을 든 채로. “얼굴이 좋아 보이네. 대체 왜?” 검은 가쿠란이 티셔츠와 농구 유니폼 사이를 비집고 들어섰다. 마찰음을 내는 운동화와 달리 명쾌한 구두 굽 소리가 체육관 가득 울
쫄딱 젖은 모양새로 나타난 둘에 성준수는 사정없이 얼굴을 구겼다. "다 큰 새끼들이 물장난하고 자빠졌냐?" "아니 임마가......."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성준수는 대충 손을 더듬어 잡히는 대로 천 쪼가리를 던졌다. 퍽퍽퍽 정확히 가슴에 하나씩 명중하는 것들을 들춰보니 딱 수건, 상의, 하의, 속옷의 조합이었다. 비록 색과 스타일이 자유분방했지만. 흘
"언제 복귀라고?" "내일."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수플레 팬케이크에 나이프를 갖다 댄다. 퉁명스러운 대답과 달리 정성스러운 손짓이었다. 먹기 좋게 자른 조각에 무화과를 올리고 포크를 내민다. "내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그러면서도 조막만 한 입을 벌려 받아먹는 게 좋았다. "맛있나." "응. 맛있네." "담에 집에서 해줄까?" "얼마나 자주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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