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성
"준수야, 너 진짜 미쳤어?" "씨발, 제정신이거든?" 인적 없는 공터에 화를 움켜쥔 둘의 목소리가 흩어졌다. 전영중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왜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림이 없는지. 왜 이럴 때만 성준수를 알기 쉬운지. 준수야, 나는 여전히 너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온갖 말들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가 가라앉았다. 성준수의 말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전영중은 성준수를 들처업고 달렸다.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가라앉은 마음의 무게는 전영중의 능력으로도 가볍게 만들 수가 없었다. 준수야, 괜찮아? 야, 괜찮냐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등에 닿는 온도가 더없이 차가웠다. 희미하게 몸이 떨리기에 그제야 목숨은 붙어있구나 싶었다. 정신을 잃은 뒤에도 이능력이 새어나가는지 바람이 거세게 일렁이며 서리가
성준수는 눈을 떴다. 정수리에서부터 끈적한 액체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린 것이 느껴졌다. 시야가 온통 까맸다. 피부 위로 까끌까끌한 감촉이 느껴졌다. 산등성이 위로 달려가던 중 머리를 맞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 것 같은데…. 아마도 정신을 잃기 전 누군가가 성준수에게 포대를 씌운 것 같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과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은 큰 차이가 있
FIGHT or F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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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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