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실을 다시 이어붙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대단한 초강력 접착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실은 너무나도 얇으니까. 그 사이를 벽을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억지로 둘을 봉쇄해두지 않는 한, 한번 끊어진 실은 다시 풀리기 일쑤니까. 관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헤어짐이 길면 길수록, 강제로 이어붙이는 사람이 곁에서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 이상 그때
아키야마 미즈키는 영원을 믿지 않는 사람이였다. 그렇기에 미즈키는 언젠가 다가올 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 영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학교에는 졸업이 있고 관계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며, 사람은 모두 죽어. 끝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은 모두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일 뿐이야. 정말로 단 한 번도 끝에 대해 생각해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