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균열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더 매섭다던가. 숨을 고르는 잇새 사이로 들이쉬는 열기 가득한 바람은 마치 불길 휩싸인 폭풍처럼 폐부 깊숙한 부분까지 훑었다. 메마른 혀 끝에서 텁텁하고 까끌거리는 모래 알갱이가 굴러다녔다. 부서진 장벽위로 올라선 이의 그림자가 벽을 타고 내려와 지면에 고였다. 망설임없이 뛰어내릴 높이는 아니었기에 하마터면 구명줄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