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강렬한 편은 아니었다. 하는 일도 비슷하지만 달랐고, 갈등 해결 방법이나, 성격 같은 것들도 비슷한 거 같으면 다른 부분이 툭툭 튀어나와서 그냥 나랑은 아예 엮일 일 자체가 없겠다 싶어서 신경 자체를 쓰지 않았다. 그나마 기억나는 첫인상이라곤 아주 사소한 것들뿐이었다. 그냥 목소리가 작다? 그리고 좀, 귀엽다? 누구나 윤슬을 처
삶에서 절대, 라는 가정이 의미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겉모습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하게 되는 판단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라던가, 아니면 지금까지의 인간관계에서 겪어본 적 없는 성격의 사람을 만났을 때 같은 경우들 말이다. 그런데 참 공교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