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오늘 점심 뭐 먹을래요? 라는 간단한 물음은 어느 순간부터 선화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되었다.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렸을 때 콩이나 편식하며 살 때는 몰랐는데 검사 한 번 달아보겠다고 열심히 살아온 죗값을 몸이 일찍 치뤘다. 갑작스럽게 생긴 몸의 변화는 알러지 반응을 만들었고, 알러지 때문에 선화는 못먹는 음식들이 생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