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선
기억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어릴 때부터 용희섭은 주는 것보단 받는 것이 익숙했다. 그것이 시선이든, 관심이든, 사랑이든. 그것은 용희섭의 부모가 용희섭에게 물려준 유산이었고 재능이었다. 용희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개 부모가 물려주는 것들은 받는 이의 마음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으므로. 그러므로 용희섭은 타인이 주는 것을 받아내는 것을 당
‘섭아.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네게로 돌아오면. 너는 몇 번이나 나를 뺏기는 거야?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더 너를 뒤로 밀어두는걸까?’ 네가 내게 가지고 있는 것은 딱, 그 정도의 애정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니 네 물음에 나는 그저 눈을 느리게 씀벅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모두가 너를 우선하는 것이 당연했던
직장인이라는 건 대부분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사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선화도 다를 바가 없다. 매일 같이 정해진 시간에 이선화의 핸드폰은 아침을 알린다. 매일을 뒤척이며 잠들기 때문에 이선화는 늘 아침이 버거웠다. 당연하게도 첫 알람은 헛울음만 뱉을 뿐이다. 이선화는 첫 알람에는 잘 일어나지 못해서 그 다음 알람이 다시 울려서야 겨우 일어났다. 얼굴을
그 이의 생김새를 따져보자. 머리는 시커먼 것이 어둡기 짝이 없어 서울의 밤보다도 어둡기 마련이고, 머리는 항시 헝클어져있는 것이 제 마음대로 머리를 들쑤시는 모양새였다. 그런가 싶으면 손을 가만 대보면 사락사락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관리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도통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피부는 어떠한가 살펴보면 그 태생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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