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대 지촉인 좌락, 실험에 동의하십니까? … 좌락은 제 손에 들린 종이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설명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들었고 눈앞의 종이도 처음 보는 것이 아니었지만 깨알같은 글씨로 한가득 적힌 약관을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쉐이. 염국의 안녕. 영원한 평화. 대정벌……. 좌락은 마른 침을 삼켰다.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