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이온을 졸업하고 어느덧 10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오늘, 리케이온의 자랑스러운 졸업생들이 워릭셔로 모였다. 아, 바람이 분다. 늦봄의 바람은 적당히 온기가 실려 있어서 마음에 든다. 하나둘 모여드는 손님들 덕에 안쪽에서 기다리는 그에게도 왁자한 소리가 들렸다. 래글리 홀의 정원을 가득 채운 모두가, 앤 핀치의 결혼을 축하하러 와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