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프치는 소리가 무표정하게 튀다 멎는 검찰청의 복도를 너는 걸어오고 있다 오랜 동안의 잠행으로 여윈 얼굴 깊이에서 충혈된 너의 눈이 반짝이고 두 손에 채워진 수갑이 무겁게 중얼거리고 있다 침묵하라 침묵하라고 나는 모르겠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물었었는지 내가 선생이고 네가 학생이었던 그 학교의 복도에서였는지, 퇴근길의 교문에서였는지 네가 죄수복처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