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곱슬, 말랑말랑, 뽀얀 피부와 볼살 아래, 입술이 연신 달싹거린다. 분명 만지면 부드러울 게 뻔한 갈색 머리가 연신 혼자 종알종알…. 말을 하면서 흔들리는 몸 때문에 머리카락도 같이 붕붕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막상 그 앞에 앉은 친구로 보이는 남자는 그렇게 얘기해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있지, 내가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