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알엪녈이 예정에 없던 데이트를 했으면 좋겠다. 오후 네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에 소파에 기댄 채로 재미 없는 티비 채널만 깔짝대다가 충동적으로 “날씨도 좋은데 나갈까요?” 하는 매뉴얼. 사실 늦겨울이라 기온이 따뜻한 건 아니고, 소파 옆에서 해 잘 드는 거 보고 한 소리임. 창문 안 열어봄. 알에프 매뉴얼 허벅지 베고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