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한다고 한다. 누가? 신룡님이.그 탓에 주변에선 평소보다도 훨씬 시끄럽다. 뭐 당연하겠지. 이 엘레오스 대륙은 신룡 신앙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지금의 신룡왕인 신룡님은 천 년 전에도, 그리고 그 천 년 후인 얼마 전에도 이 세계를 구한 영웅. 이 대륙 내에서 신룡님의 결혼에 대해 떠들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
우리는 서로 닮은 모양이다. 그 말을 구태여 꺼내지 않고서 집어 넣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서 기어이 다시 꺼내고야 만 자신의 실수를 내심 후회했다. 신룡님이 그 깨끗한 미소를 보여주면서 서로 사이가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만들었으니 말이다.별로 꺼리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대화다운 대화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