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라는 것은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의 번지르르한 아름다움처럼 헛되었다. 일찌감치 그런 게 꿈일 뿐이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낭만을 경험한다고 생각하던 박성화를 지상으로 끌어내린 건 연인이 준 상처였다.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못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연인이라 생각한 사람은 어느 샌가 또 다른 사람과의 연애를 하고 있었다. 아찔한 술래잡기같은 연애의 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