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제 죽음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건 자신의 아내와 하나뿐인 외동딸이 제 눈앞에서 좀비로 변해버렸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홀로 살아남은 자신이 좀비 사태에 대한 기사를 눈물로 작성할 때 역시 그랬다. 그건, 그가 살기 위해 좀비를 무딘 칼로 썰고, 발밑에 흐르던 살점과 피웅덩이를 밟고 망설임 없이 나아가던 때도 그러했다. 그는 본디 본질이 생에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