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료는 난간에 기대어 하늘을 보고 있었다. 구름이 잔뜩 낀 회색 하늘. 보고 있는 나까지 마음이 가라앉아서 우울해지는 그런 하늘이었다.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싸늘하게 뺨을 식히고, 가슴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듯이 허전함이 느껴지는 날씨였다. 나는 그 속에서 물끄러미 공기의 흐름에 흔들리는 새파란 머리카락을 보았다.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료에게